34ST의 추억


그래서 모든 것은 나의 Private First Class(2000)를 기반으로 합니다.

그 무렵 나는 경복궁 정동방이라는 대진마을에서 6개월을 지내고 있었다.


주방에서, 작전실에서, 운전실에서, 서재에서, 야외 식당에서…
나는 스케치북만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미친듯이 꽂아서 끊어진 라인을 복구하려면
매일 약 35km를 달렸을 때…

엄지슈퍼에서 사고 마신 2%는 인생의 즐거움이었다.


선배가 사온 호두과자를 만드는 곳을 보니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이었다.

활짝 웃었던 시간들.
억조반점 막혀서 짜장면을 먹곤 했다.


99K에서 라디오에서 들었던 5 경비소.
TOD 기지로서 소대장과 내가 매일 아침 갇혀 있던 센트리 9.
대대장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매일 다니던 3.98km 구간 끝의 전경초소.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팰리스호텔 스카이라운지.
에르달 해변의 갈매기들이 수십 마리씩 떼를 지어 앉아 돌을 던져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담배가 배달되지 않아 흠뻑 젖은 흡연자들은 붓을 사서 피웠는데…
유령이 두려운 창고, 야외 건조장.
항로를 확인하러 나갔다가 한동안 바다만 바라보던 센티넬 32-1.
Sentry Post 11-1의 방파제는 선로가 깔린 지 하루 만에 유실되었습니다.


경비초소 11이 박준성 일병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겁 없이 올라간 데보라 하우스 앞 전봇대. 지금 생각하면 현기증이 난다.


군대가면 안무서워요…

이종학 기관사와 엑센트 부사장이 심심해서 놀러 나간 삼척 시내, 방문했던 문구점.
사병으로 처음 방문한 서점, 고려당 빵의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센트리9 앞에 있는 이름 모를 커피숍.
차장으로 승진해야 했기 때문에 근무를 마치고 새벽까지 맥주를 마셨다.


그럼에도 우리 부소대장 김종만 병장은 한동안 변하지 않았다.


소대장을 떠났고 소대장에게 많은 문제를 일으킨 상근 상사 (이름이 기억 나지 않습니다).
한민규 병장은 김민종을 보내 당신을 연기하게 하는데…
기차 차장이 즐거운 휴가를 보내기 위해 사준 개인용 전투 헬멧.
감전사고 위험이 컸던 주방에 있던 최성진 병장의 컴퓨터.
겨울, 얼어붙은 손을 비비며 시간표를 훑던 그 밤.
전자레인지에 데운 라면 한 컵. .
자주 부식되어 나온 인기 도넛.
이름만 들어도 질렸는데 요즘은 삼양 김치라면이 그리워요.
저를 아주 유능한 통신병이라고 칭찬해 주신 통신소대장 표천사님.
내 스케치북을 훔쳐간 전직 야구선수 구국근 대위 우리 중대장.
707의 행정 검사관,
반장에서 우리 부소대장으로 온 윤대희 병장.
늘 상황실을 지키던 신병기 병장.
특유의 유머감각이 잘 어울리는 일등병 최성진.
일등 일병인 양기모 셰프는 늘 분주한 기내식을 준비했다.


부엌 옥상에서 MG50이 늘 귀찮게 굴던 50대 총잡이 김동효.
학식으로 혀를 내두른 유정호 병장.
인기작 ‘바람처럼 서다’의 안병수 상병은 시나리오 작가를 지망했다.


일병 허경욱은 사고로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던 김창후 일병의 버전이다.


킥킥거리는 길병민 일병.
프로 선수 출신인 이현 일병과 그의 뒤를 이은 박준성 일병은 편안하게 동행했다.


사고가 많았던 박세진 병장과 노동자였던 심삼현 병장.
부산의 깡패 이종진 일병.
내 정보부대 사수였던 지양수 병장.
2분대장 견장을 선물한 김현국 병장.
권광완 상병은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이사할 때 말썽이 많았는데 나한테 잘해줬던 조동호 상병.
끝까지 반려견의 친구였던 이성원 상병.
양만두는 현재 병장으로 승진했다.

그의 동료 배철완 일병.

함께 이사한 일병 정기태
김해규 일병이 알몸으로 일광욕을 하고 있다.


1. 분대장 유원찬.
조영구 상병 등 2소대 전담반 대원들…
김우태 병장과 TOD 대원들.
상근예비군… 다들 보고싶어요. 하루만 작은 마을에서 같이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 소초 전차포는 이제 폐기되었습니다.


아니, 소초 자체가 처분되었을지도 모른다.


해군 1함대 전용 수영장이었을텐데…

저도 아주 길게 썼습니다.

생각해보니 11월 꾸러미를 다 까먹었네요.
말년에 뜨거운 머리싸움을 벌였던 구본성 일병.
60대 일병 엄윤호 씨는 사내 최고의 이발실력을 자랑했다.


특별히 기억이 나지 않는 김봉한 일병.
일등병 원유찬…

기차를 곤경에 빠뜨린 유영준 일병
훗날 서커 상황 병장이 된 권영원 일병
자신의 의욕으로 매우 침착했던 이재운 일병.

그리고 당신은 내 아들 박민규 일병을 잊었군요.
아 맞다.

훗날 3분대장이 된 신우창 상병도 빠졌다.

이글루가 곧 없어질 것 같아서 올렸던 글들을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