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명하게 말하는 수업

외국인이 말하는 한국인의 이상한 언어 습관 중 하나가 ‘in my case’라는 흔히 말하는 것이다.

어차피 당신은 어때요?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모든 경우 대답할 때마다 in my case로 시작된다고 한다.

그냥 본론으로 들어가면 되지만 번거롭게 다시 말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학교에서도 수업 전 브레인스토밍을 하거나 가벼운 대화를 할 때 예를 들어 “방학은 어떻게 보내셨어요?”라고 물으면 학생들은 대답하는 방식이 비슷하다.

「나의 경우는~」이라고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 얘기하기 전에 할 말이 또 있어. “제가 말해도 될까요?”라고 말하기도 하고 “제가 한번 해볼게요”라고 손을 들기도 한다.

이 정도 가벼운 스몰토크를 할 때는 그런 말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냥 바로 얘기를 시작하라고 여러 번 얘기했는데 아마 습관이 된 것 같다.

예의 바른지 자신감이 부족한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그게 한 번도 없고 매번이라 대화가 이어지지 않고 끊기는 현상이 나타난다.

틈을 봐서 바로 들어와서 이야기를 계속하면 문맥도 쉽게 연결되고 진전이 빨리 돼서 좋을 텐데 조금 아쉽다.

프레젠테이션 수업에서 과거보다 말하기 실력은 많이 향상됐지만 수십~수백 명을 앞에 두고 우리가 스피치나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경우보다는 수업, 회의나 워크숍, 파티 등에서 스피킹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럴 때 자연스럽게 지혜롭게 말하는 연습을 했으면 좋겠다.

친구들과 끝없이 나누는 수다 대신 비즈니스로 수업에, 혹은 공개적으로 지혜롭게 대화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놀이가 아니라 공적인 미팅에서는 효율성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가능하면 짧은 시간에 핵심적인 안건을 나누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지혜롭게 말하기의 간단한 요령을 소개한다.

첫째, 같은 말은 반복하지 않는다.

내가 한 말이든 남의 말이든 반복되는 것은 금하는 것이 좋다.

꼭 해야 한다면 다른 어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중언하는 것만큼 괴로운 일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자기 차례가 돼서 아니면 스스로 얘기할 때마다 ‘제가 얘기해도 될까요?’ ‘제가 한번 해볼게요’라고 하면 다시는 얘기할 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할 것이다.

두 번째는 핵심부터, 결론부터 말하는 것이 좋다.

찬성이냐 반대냐, A냐 B냐를 말하고 시작한다.

서론이 너무 길어서 본론은 언제 나올까 하고 세월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

분명히 말하는 게 좋겠어.

셋째, 모두가 다 들을 수 있도록 조금 큰 소리로 참가자들과 균등하게 눈맞춤을 하면서 이야기해야 한다.

명확한 발음과 표준어 사용을 하는 것이 좋고 과도한 줄임말이나 유행어는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사적으로 수군대는 것과는 별개다.

넷째, 반드시 에피소드를 예로 들어 설명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구체적인 고유명사 없이 추상적이고 개괄적인 설명만 하는 것은 지루하다.

같은 내용이라도 구체적인 스토리가 없으면 무미건조에 성의가 없어 보이고 스마트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 없이 행위 자체만을 기계적으로 말하는 것에 호감을 갖기 어렵다.

여러분은여름방학때무엇을했는가라는물음에A와B중어떤대답이똑한말을하는예시로보이나요?

여행도 가고, 집에서 자고, 쉬면서 지냈어요.” B “친구들과 2박 3일로 통영엘을 다녀왔는데 예쁜 카페나 작은 소품점도 재미있는 곳이 정말 많았고, 국제음악당이나 윤이상기념관에도 갔는데 갑자기 현대음악에도 관심이 생겼어요.”